성공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어려운 조용한 산골청년이 하늘이 내렸다면 그럴만한 기특한 재능을 갖게되었다. 온 나라가 물질적 정신적 파탄으로 힘없는 민생은 절망적 도탄에 빠져 온통 구렁을 헤메고 있는 시기를 만나, 병들어 고생하는 자들의 몸과 마음을 치료하여 세상으로 다시 돌려 보내 주었다. 병을 고친 이들이 어찌 그 고마움을 잊겠으며, 또한 병든 이들은 그를 찿아 몰려들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병을 고치고 돌아온 세상은 무엇하나 달라져 있는 것이 없었기에.
"치료하고 치료하여 세상으로 돌려보낸들 세상은 그들을 똑같이 다시 병들게 하고 죽게 하니, 어찌 세상을 치료하지 않고 이들을 구할 수 있단 말인가!"
"큰일은 시작한 자와 끝을 낸 자가 다를 수 있고, 좋은 뜻의 시작도 그 끝이 나쁘기도 하고, 좋지않은 뜻을 가진 시작일지라도 그 마무리는 좋을 수 있거늘! 비록 지금 이 시작의 끝이 어떠한들, 누군가 시작해야만 하는 일이라면, 여기 내 손끝에서 시작되는 것이 어떠랴!"
184년 그는 드디어 뜻을 실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