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너무 바빴다. 이제서야 "4월"의 작업을 마무리 했다. 마음에 쏙드는 마무리는 아니지만 더 이상 질질 끌것은 아닌것 같아 여기서 정리했다. 아래 memo에 적었듯이 원래 4월 작업은 두개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하나는 너무 오래 놔둬서 영 무슨 감으로 적어놨는지 모르겠더라~. 잠이와서 일단 여기 까지만 쓰고 나중에......
차갑고, 딱딱한 차가운 겨울의 기운이 여전한 중에 3월이 되면서 슬그머니 끼어든 차지않은 바람에, 선잠을 깬 느낌으로 몽롱함에 취하여 멍한 머리속의 혼미함에서도 비틀거리면서그래도 쓰러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마약같은 봄의 색깔, 내음 그리고 옷속을 파고들어 소름을 끼치게 하는 그 의미심장한 바람에 마취가되어서. 그래서 삼월이 마취(March)라 불리는 지는 믿을 바는 아니지만. 겨우내 그렇게 얼었던, 그리고 붙었던 모든것이 깨어지며, 떨어지며, 녹아내리기 시작하면서, 겨울에 잠자며 조용히 만들어 세웠던 계획이 현실과 부딪혀 갖게된 2월 상처의 아픔은 따뜻해지면서 생긴 3월의 마취효과 때문에 사실이 아니라 '꿈'이라고 착각하기에 충분하다. 이렇게 3월은 다음으로 넘어가게 한다. 2012-03은 그런 느낌을 담은 것이다. 3월 초순에 곡의 기본은 다 되었는데, 그것도 아주 빨리..... 이렇게 정리하는데 시간이 의외로 많이 걸렸다. 연주해서 녹음한 것을 편곡하기 시작하면서 조금 이상스러운 기분이 있었다. 이상한 느낌, 박자의 부조응 이라고 표현해야 할 것 같다. 곡을 만들면서 한 연주녹음이 중간에 변박자를 포함할 수 있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그냥, 늘 하던식으로 그럴거란 생각 때문에..... 이럴거라는 습관적인 단정이 본능과 충동에 충실한 본연의 표현을 왜곡 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문제는 내 전화기 장비에는 변박자 옵션이 없어서 결국은 단일 박자로 억지로 꾸겨 바꿔놓았다. 연말쯤 제데로 된 녹음을 할 때는 원래대로 한번 해 볼것이다. (단, 지금 이 느낌이 그때까지도 남아 있어야 하는데......) 예고
마취가 깨는것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다시한번 2월의 상처는 '이것이 현실이다'라는 것을 강조하며, 마음 깊은 곳으로 파고 들어간다. 상처가 완전히 아물기 전에 마취가 풀리는 고통은 아주 짜증스레 아프지 아니한가. 2012년이 시작 되었다.
시작부터 목발을 짚고 시작했던 2011년과 다른 아주 다른 새해의 시작이다. 항상 그렇지만 새로운 해가 시작될때는 설레이는 기대와 계획으로 가득하다. 2012년도 역시 다르지 않다. 처음 맏게된 전례도 그렇고, 이제껏 음향의 소비자 입장에서 생성하는 입장으로 바뀌어 하게된 첫 시도도 그렇고, 새로운 영역의 일을 시작하는 것이 많이 흥분되게 만든다. 언제나 그렇지만, 그런 감정의 고조에 이면에는 걱정스러움이 도사리고 있고, 시간을 어떻게 분배해야 하는가 등등의 말하기 힘든 점들이 있다. 현명한 판단과 결정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며, 또한 주변의 협조와 격려가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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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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